물오른 이적시장? 식어버린 승운!
대전 하나시티즌, 여름 밤의 아쉬운 1-1 드라마
반등을 꿈꿨건만… 현실은 무(無)반등.
대전 하나시티즌이 또 다시 ‘아, 이길 수 있었는데…’를 되뇌며 여름밤의 열기를 땅속에 묻었습니다. 6월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1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한 판 승부. 이 경기는 정말이지, 찬물 끼얹는 결말로 끝났습니다. 1-1, 그 흔한 짜릿한 여운도 없이 아쉬움만 가득한 무승부였습니다.
황선홍 감독 체제 아래 화끈한 여름 이적을 단행한 대전은 이번 경기에서도 다채로운 전술 카드와 열정적인 플레이를 펼쳤지만, 결국 또 ‘승리의 신’과는 엇갈렸습니다. 특히 전반 27분 구텍의 퇴장은, 말 그대로 “허무한 자멸”의 서막이었죠. 상대 얼굴에 팔꿈치를 얹는 친절함(?)을 발휘한 덕분에, 대전은 또다시 수적 열세를 안고 경기를 운영해야 했습니다. 참으로 사람 좋은 구텍 씨, 경기장보단 차라리 다도회에 어울릴지도요.
오늘의 라인업: 전쟁 준비는 끝났다… 근데 왜 방패부터 떨어지죠?
대전은 이창근 골키퍼를 필두로 강윤성, 안톤, 임종은, 김문환이 수비진을 구성했고, 미드필드는 김봉수, 김한서, 마사, 서진수, 정재희가 맡았습니다. 최전방은 바로 그 남자, 구텍이 책임졌죠. 벤치에는 든든한 주민규, 에르난데스, 김준범 등 ‘대반전 카드’들이 대기 중이었습니다.
제주는 김동준 골키퍼와 김륜성, 송주훈, 임채민, 안태현, 이탈로, 남태희, 이창민, 유인수, 김준하, 오재혁 등 익숙한 얼굴들이 선발 출전했습니다.
전반전은 한마디로 **“대전의 패기 vs 구텍의 불청객 본능”**이었습니다. 대전은 마사를 중심으로 중앙을 장악하며 공격을 전개했지만, 퇴장이 모든 걸 뒤엎었습니다. 숫자가 11 대 10으로 바뀌는 순간, 대전의 ‘공격 모드’는 ‘버티기 모드’로 자동 변환됐습니다. 경계경보 수준의 수비 전환 속도는 감탄을 자아냈지만, 그만큼 공격은 기약 없었습니다.
후반전, 10명이 뭐 어때서! 정재희 쇼타임
후반이 시작되자 대전은 에르난데스와 김준범이라는 양념 듬뿍 투입으로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이게 먹히는 듯했습니다. 마사의 슈팅은 골대를 강타하고, 강윤성의 오버래핑과 에르난데스의 간결한 패스는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죠.
그리고 후반 33분, 정재희가 해냈습니다. 왼쪽 측면에서 시작된 화려한 개인 돌파, 그리고 아크 왼쪽에서 예술적인 감아차기! 그 순간만큼은 관중석에서 무릎을 꿇은 팬들도 있었을 겁니다. (이걸 골로 넣다니…!) 김동준 골키퍼도 눈으로만 공을 배웅하며 멋진 장면을 연출해줬죠.
그런데… 그 남자가 또… 남.태.희.
1-0. 대전 팬들은 거의 환호의 끝에서 감동의 눈물까지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후반 추가시간 5분, 제주 남태희가 분위기를 깨부셨습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쓱—’, 이창근 골키퍼의 손끝도 닿지 않는 코스를 찌르며 동점골을 기록했습니다.
정재희의 예술작품을 단숨에 흔해빠진 무승부로 만든 그 한 방. 남태희, 참 야속합니다. 제주 팬들은 이 장면에서 ‘현실판 FIFA’라도 본 듯 환호했고, 대전 팬들은 집으로 가는 발걸음에 탄식이 묻어났습니다.
여름 영입 6명, 그런데 왜 체감은 영점?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대전은 정말 화끈했습니다. 구텍, 주민규, 김준범 등 공격에 실질적인 보강을 꾀하며 정규리그 첫 우승을 향한 꿈을 키웠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이후로 승리가 없다는 건 너무나 아이러니합니다. 지난 대구전 2-1 승리를 마지막으로, 대전은 5경기째 승리를 놓치고 있습니다. 이제는 “보강”이 아닌 “보강 후유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황선홍 감독의 고뇌도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경기에서도 경기력은 분명 나쁘지 않았고, 숫자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순간, 계속 뒷목을 잡게 되는 장면들이 반복됩니다.
결론: 대전, 지금 필요한 건 전술이 아니라 "냉정"
무엇보다, 대전은 ‘이기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합니다. 구텍의 퇴장처럼 흐름을 깨는 변수, 종료 직전 실점처럼 집중력 잃는 순간들 — 이 작은 균열들이 승리를 막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재희. 오늘 그는 분명 대전의 희망이었습니다. 드리블, 슛, 골 결정력까지 모두 갖춘 그는 앞으로도 대전 공격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다음 라운드에서 대전이 보여줄 반응, 팬들은 여전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름이 다 가기 전에, 대전 하나시티즌이 진짜 ‘화끈한 승리’를 보여줄 수 있을까요? 응원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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