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대전하나시티즌

[경기결과] 25시즌 8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 VS 강원FC 대전 1-0승

DJ_sport_FC 2025. 4. 2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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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 1 2025 시즌, 선두를 질주하는 대전하나시티즌이 또 한 번 값진 승리를 거두며 독주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였습니다. 대전은 4월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 FC와의 10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8분 터진 주민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날 경기는 최다 득점(17골)을 기록 중인 대전과 최소 실점(8 실점)으로 리그 최고의 철벽 수비를 자랑하는 강원의 맞대결로, 시작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펼쳐진 승부는 결국 주민규라는 확실한 해결사를 보유한 대전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대전하나시티즌 주민규 선수 사진

침묵 속에 흐른 전반전, 단단했던 양 팀 수비

경기 초반, 양 팀 모두 신중한 접근을 택하였습니다. 대전은 특유의 공격력을 앞세우려 했으나, 강원의 촘촘한 수비 블록에 고전하였고, 강원은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대전의 후방 빌드업을 끊어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대전은 3-4-3 전술을 들고 왔습니다.

 

이창근 - 안톤, 하창래, 김문환 - 박규현, 밥심, 김준범, 강윤성 - 켈빈, 주민규, 윤도영 이 라인업을 올렸습니다. 최근 물오른 김준범이 계속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이순민이 돌아오면 경쟁이 벌어질 거 같습니다. 강원은 수비 시 4-2-4 포메이션을 만들어 대전의 빌드업 루트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정경호 감독이 최근 연승 기간 동안 성공시킨 전술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전반 45분 동안 대전은 단 두 차례의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고, 강원 역시 단 한 번의 슈팅에 그치며 유효슈팅 없이 전반을 마쳤습니다. 관중들은 숨죽인 채, 두 팀의 치열한 전술 싸움을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김경민 퇴장, 경기를 뒤바꾼 결정적 변수

팽팽하던 균형은 후반 초반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후반 8분, 강원의 김경민이 대전 골키퍼 이창근을 향해 과격한 태클을 시도했습니다. 이창근은 킥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김경민의 높은 발에 걸려 쓰러졌고, 주심은 처음에는 경고를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김경민의 태클이 심각한 수준의 위험성을 동반한 것으로 판단되어 결국 레드카드를 받게 되었습니다.

김경민의 퇴장은 경기의 흐름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습니다. 수적 열세에 몰린 강원은 전방 압박을 포기하고, 라인을 한층 끌어내려 수비에 전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경호 감독은 구본철을 빼고 최한솔을 투입하여 수비 안정화를 꾀했지만, 수적 우위를 점한 대전의 맹렬한 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해결사’ 주민규, 천금 같은 결승골

기회를 엿보던 대전은 후반 28분, 마침내 골문을 열었습니다. 대전의 김현욱이 왼쪽 측면에서 정교하게 올린 코너킥을 주민규가 골대 정면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머리로 방향을 바꾸어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거의 점프 없이, 절묘한 위치 선정과 탁월한 골 감각으로 만들어낸 헤더 골이었습니다.

강원의 수비진은 끝까지 주민규를 방해하려 했으나, 주민규는 강한 몸싸움에서 이겨낸 뒤, 정확한 타이밍에 헤더를 시도하며 강원의 철벽을 무너뜨렸습니다. 그는 득점 직후, 손바닥으로 땅을 찌르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쳤습니다. 이는 그의 별명인 '주리 케인'(주민규+해리 케인)처럼, 바이에른 뮌헨의 해리 케인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골은 주민규에게 시즌 8호골이자 2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이 되었습니다. 35세의 베테랑 스트라이커는 "한 경기에서 3골을 넣는 것보다 3경기에서 1골씩 넣어 3승을 거두는 것이 더 좋다"라고 밝혔던 바 있는데, 이날 경기는 그 다짐을 증명해 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대전하나시티즌 주민규 선수 사진

대전의 독주, 강원의 아쉬움

주민규의 골 이후에도 대전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김인균과 김현욱을 추가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고, 반면 강원은 김민준, 가브리엘, 이상헌을 투입하여 마지막 반격을 노렸습니다. 그러나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강원의 계획은 김경민의 퇴장 이후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결국 대전은 1-0으로 승리를 확정 지었고,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 1 무)를 이어가며 승점 23점(7승 2 무 1패)으로 선두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2위 전북 현대(승점 18)와는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리며, 시즌 초반부터 이어온 '대전 독주 체제'를 더욱 견고히 다졌습니다. 반면 강원은 3연승 도전에 실패하며 승점 13점(3승 4 무 3패)에 머물러 9위로 주저앉았습니다. 경기 전까지 이어진 상승세를 무색하게 만든 경기였고, 특히 김경민의 퇴장은 뼈아픈 장면으로 남았습니다.

 

주민규, '늦게 핀 꽃'의 아름다움

35세, 일반적으로 축구 선수에게는 황혼기에 접어드는 나이입니다. 그러나 주민규는 오히려 지금이 전성기처럼 보입니다. 울산 HD를 떠나 대전 유니폼을 입고 새롭게 출발한 그는, '스트라이커 출신' 황선홍 감독의 지도 아래, 더욱 날카롭고 정교한 골 감각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의 플레이는 단순히 득점 숫자에 그치지 않습니다.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위치 선정,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골 결정력, 그리고 동료들을 살리는 연계 플레이까지, 스트라이커로서 완성형에 다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황선홍 감독 역시 주민규에 대해 "팀을 위해 헌신하면서도 결정적 순간에 골을 넣어주는 선수는 팀의 보물"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주민규의 활약은 대전이 선두를 지키는 데 있어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시즌에서도 그의 활약 여부가 대전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 주민규와 함께하는 대전의 꿈

이날 대전월드컵경기장은 주민규의 골이 터지는 순간 뜨거운 환호로 가득 찼습니다. 시즌 초반의 상승세가 단순한 반짝임이 아님을 증명한 대전은, 이제 리그 우승이라는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멉니다. 시즌은 길고, 경쟁자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해결사 주민규를 앞세운 대전은, 그 어떤 위기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갖췄음을 이날 경기로 증명했습니다.

'늦게 핀 꽃이 오래 간다'는 말처럼, 주민규와 대전하나시티즌은 이제 막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이들의 노력과 열정만큼이나 찬란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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