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적그적]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의 전술에 대한 생각
“황선홍표 축구는 조용히…그러나 무섭게 온다”
대전하나 황선홍 감독의 전술을 파헤쳐 보자
K리그에 황선홍이라는 이름이 등장하면, 축구팬들 머릿속에 동시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국대 스트라이커 출신!”
“포항 시절의 명장!”
“하지만… 무언가 늘 아슬아슬한 그 느낌?”
그렇습니다. 황선홍 감독은 축구판의 **‘명장과 불안 사이’**를 줄타기하는 철학자 같은 인물입니다.
그러나 2025년, 대전하나시티즌을 맡은 그는 특유의 냉정하고 현실적인 축구로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엔 선수 줄이탈이라는 청천벽력에 눈물 젖은 전술판을 붙잡고 씨름 중이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선홍 감독의 전술은 뼈가 있고, 철학이 있으며, 디테일이 살아 있는 구조물입니다.
이제 그 속을 한번 들여다보겠습니다. (물론 웃기게요.)
기본 구조: "4-2-3-1, 그게 나의 기본이다"
황 감독의 베이스는 꽤나 정석적입니다.
4-2-3-1, 혹은 상황 따라 4-1-4-1.
축구 게임에서 튜토리얼할 때 알려주는 바로 그 형태죠.
하지만 황 감독이 이 포메이션을 쓰는 방식은 ‘전술의 뼈’는 정석인데,
‘운용의 살’은 꽤나 유동적입니다.
공격 시에는 2선이 빠르게 치고 올라와
순식간에 3-1-6 구조처럼 변모합니다.
수비 시에는 풀백이 안쪽으로 접혀
더블 볼란치와 함께 ‘중앙 밀집 방어’ 모드로 변신!
그러니까...
“4-2-3-1이긴 한데, 보고 있으면 4-3-3 같기도 하고, 5백처럼 수비도 해요.”
그야말로 전술 유연성 풀옵션 사양.
전술 키워드 ① – 질서 있는 빌드업
황선홍 감독은 **'패스는 깔끔하게, 위치는 정확하게'**를 강조합니다.
대전의 후방 빌드업은 마치 드라마 촬영장 리허설 같죠.
- 센터백: “카메라 돌아갑니다. 각 맞췄고요!”
- 수비형 미드필더: “스텝 확인! 움직임 큐~”
- 측면 풀백: “오버래핑 동선, 리허설대로 갑니다!”
정리하자면, 혼돈을 싫어하는 구조화된 축구입니다.
수비라인은 대각선 패스와 롱볼로 압박을 탈출하고,
미드필더는 최대한 짧은 연결로 전진의 발판을 마련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포인트는…
이 빌드업이 느리다는 게 아니라 조심스럽다는 점이죠.
“황선홍 감독의 패스는 말이 적지만 내용은 많다.”
전술 키워드 ② – 2선 중심 역습 전술
이제 대전의 진짜 무기를 봐야죠.
바로 황 감독의 2선 파괴력 기반 역습 시스템!
황선홍 감독은 예부터 2선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본인도 원래 골잡이라 그런지, 미드필더에게 찬스를 잘 만들어주는 걸 좋아함)
- 윤도영, 김인균 등 빠른 2선 자원들을 활용해
- 공 탈취 후 3초 안에 역습 가동!
- 윙어가 벌려주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가 찔러주는 ‘킬 패스’
- 또는 윙백이 중거리슛 시도도 가능
전반은 수비에 집중하다가,
후반에 이 2선 카드로 "한 방에 훅 간다" 전략이 자주 나옵니다.
황선홍 전술의 별명 중 하나는 “0.5초의 미학”일 정도로,
역습의 속도를 중시하는 스타일이죠.
전술 키워드 ③ – 중앙 수비 조직력 강화
황 감독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단어는 바로 **‘수비 실수’**입니다.
그는 항상 “미드필더가 열심히 뛰는 만큼 수비도 같이 고생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5백으로 내려앉는 건 아닙니다.
대신, 더블 볼란치의 위치 조절로
중앙을 물 샐 틈 없이 막아버리는 전술을 추구합니다.
최근엔 이정택, 임덕근, 김현우 등 멀티 수비 자원이 빠지면서
수비 안정감이 흔들릴 위기에 놓였지만,
그럴수록 황 감독은 조직적 커버 플레이를 강조하고 있죠.
수비수에게 “혼자 막지 말고, 옆으로 넘겨라!”는 주문이 잦고,
공격보다 실점 관리가 1순위라는 게 황선홍 축구의 특징입니다.
황선홍 전술 요약
- 빌드업: 신중하고 질서 있는 후방 패스 연결
- 공격: 2선 자원의 빠른 침투와 역습 중심
- 수비: 더블 볼란치 기반의 중앙 밀집형 커버 수비
- 전술 성격: 전문직 스타일의 디테일 추구형
이 전술은 선수들의 역할 이해도와 위치 선정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설프게 뛴다고 되는 축구는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황 감독은 늘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걸 왜 거기서…” 하는 장면이 많죠.
결론: 황선홍 전술, 차가운 듯 뜨겁고 단단한 듯 흔들린다?
황선홍 감독의 축구는 일단 외형만 보면 차분하고 안정적입니다.
그러나 그 속엔 매 경기, 폭발력을 품은 한 방이 숨겨져 있습니다.
빌드업 → 침투 → 역습 → 골까지, 흐름이 딱 맞아떨어지면
“이게 황선홍이다!”라는 외침이 절로 나오는 법.
다만 변수도 많습니다.
선수 이탈, 체력 문제, 전력 공백 등 현실은 가혹하죠.
그래서 황 감독의 전술은 늘 '재조정' 중입니다.
그게 매력이고, 또 그의 고민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