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완승, 광주의 충격…극명하게 갈린 두 팀의 90분
2025년 5월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선 K리그1 11라운드의 중요한 맞대결이 펼쳐졌습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에서 대패한 충격을 안고 돌아온 광주FC와, 직전 경기 패배를 딛고 반등을 노린 울산 HD가 격돌했습니다. 그 결과는 울산의 3-0 완승. 경기력은 물론이고, 체력과 심리 상태까지 대비된 두 팀의 현주소가 고스란히 드러난 한판이었습니다.
다시 살아난 '디펜딩 챔피언' 울산, 3골로 광주 제압
이날 경기에서 울산은 전반 17분 이청용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라카바와 에릭의 연속골을 더해 광주를 3-0으로 꺾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전방에서 활기를 불어넣은 라카바의 활약이 눈부셨습니다. 이날 그는 리그 데뷔골과 더불어 한 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단숨에 경기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습니다.
울산은 최근 5경기에서 2승 1무 2패로 주춤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을 지키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날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6승 2무 5패(승점 20)를 기록, 리그 3위로 올라섰습니다. 선두 대전하나시티즌(승점 23)이 두 경기를 덜 치렀다는 점을 고려해도, 상위권 경쟁에서 다시금 중심에 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입니다.
광주, 알 힐랄전 충격 여운 속 완패…체력·심리 모두 '다운'
반면 광주는 아직도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의 그림자를 떨쳐내지 못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지난달 26일 열린 ACL 엘리트 8강전에서 사우디 강호 알 힐랄에게 0-7로 완패한 충격은 단순한 스코어 이상의 상처를 남겼습니다. 이정효 감독이 “X바르거나 X발리거나”라며 극단적 상황을 언급했던 경기였고, 그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ACL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앞당겨 치러진 K리그 일정, 장거리 원정과 시차, 낯선 환경, 그리고 선수들의 피로 누적. 이 모든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광주는 이번 경기에서도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현재 4승 4무 3패(승점 16)로 5위에 머물러 있지만, 앞으로의 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이청용의 감각적인 복귀골…782일 만의 리그 득점
경기의 문을 연 것은 이청용이었습니다. 전반 17분, 오른쪽 측면에서 강상우가 넘긴 컷백을 이청용이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2023년 3월 12일 FC서울전 결승골 이후 무려 782일 만에 리그에서 터진 귀중한 득점이었습니다.
이청용은 이후에도 중원과 2선에서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울산의 공격 템포를 조율하며, 단순한 골 이상의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울산 김판곤 감독은 후반 12분 이청용과 고승범을 불러들이고 보야니치와 엄원상을 투입하며 경기 운영에도 여유를 더했습니다.
라카바의 번뜩인 데뷔전…1골 1도움의 ‘완성형 활약’
후반 31분, 울산은 마침내 광주의 두 번째 골문을 열었습니다. 에릭의 슈팅이 광주 골키퍼 김경민의 손에 맞고 튀어나온 볼을 라카바가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하며 데뷔골을 신고했습니다. 베네수엘라 국가대표 출신으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울산에 합류한 그는, 이날 경기에서 단순히 데뷔골을 넘어서 경기를 지배하는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48분), 라카바는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확실히 증명했습니다. 변준수와의 경합에서 공을 탈취한 뒤 재빠르게 전방으로 내준 패스를 에릭이 감각적인 로빙슛으로 마무리하며 3번째 골을 완성한 것입니다. 이로써 라카바는 데뷔전에서 1골 1도움이라는 압도적인 스탯을 남기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광주, 결정적인 찬스에도 불구하고 득점 실패…심각한 '골 결정력 부족'
광주 역시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특히 후반 18분, 하프라인부터 단독 돌파를 시도한 오후성이 골키퍼 조현우와 1대1 상황까지 이어갔으나, 슈팅을 망설인 끝에 기회를 놓친 장면은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오후성이 다시 공을 키핑해 쇄도하던 박정인에게 패스를 내줬지만, 박정인의 슈팅은 골대 옆으로 벗어나며 찬스를 무산시켰습니다. 이 장면은 광주가 후반전 흐름을 가져오지 못하고 점점 경기에서 멀어지는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김경민의 분투…하지만 3실점 막기엔 역부족
광주의 골문을 지킨 김경민 골키퍼는 여러 차례 슈퍼세이브를 기록하며 선방했으나, 수비진의 집중력 저하와 상대의 파상공세 앞에 3실점을 막지 못했습니다. 전반 40분 윤재석과 이진현의 연이은 슈팅을 두 차례 막아낸 장면은 인상적이었지만, 결국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경기 후 흐름과 향후 전망
이날 패배로 광주는 연이은 참패의 충격을 떨치지 못하고 또 한 번 부진에 빠졌습니다. 특히 ACL 대패 이후 정신적인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K리그에서마저 대패를 당하면서 팀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울산은 김천전 패배 이후 빠르게 반등에 성공하며 다시금 챔피언다운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울산은 향후 리그 선두 경쟁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되었고, 라카바라는 확실한 공격 옵션을 새로이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광주는 이정효 감독의 지략과 체력 안배, 그리고 선수단의 멘탈 회복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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