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의 공식’이 증명한 진실… 전북과 대전, 극적인 무승부로 엇갈린 희비
이번 전북과 대전의 경기는 ‘축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다시금 입증한 극적인 무대였습니다.
축구에는 ‘5분의 공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경기 시작 직후와 종료 직전 5분을 가장 경계하라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많은 승부가 이 시간대에 결정되곤 하지요. 2025 하나은행 K리그 1, 전북 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의 맞대결은 이 공식을 다시금 입증한 한 판이었습니다. 양 팀은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골을 주고받으며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상위권 경쟁 중인 두 팀의 맞대결은 그 자체로 올 시즌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승부였습니다.
5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1 12라운드. 전북과 대전은 상위권 순위 경쟁의 핵심축으로 부상한 팀들답게 경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습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는 전북의 전진우와 대전의 주민규, 두 득점 선수가 벌이는 ‘득점왕 레이스’도 함께 주목을 받았습니다.
전반전은 전북이 높은 점유율과 공격 전개로 경기를 주도한 시간대였습니다.
전북은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던 베스트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하며 안정적인 운영을 꾀했습니다. 김진규를 중심으로 한 미드필드 라인은 전반 내내 날카로운 패스와 공간 침투로 대전 수비를 압박했습니다. 전반 3분 김진규의 정교한 프리킥을 김영빈이 머리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골문을 넘겼고, 이어진 8분에는 콤파뇨가 코너킥 상황에서 시도한 헤더가 골대를 살짝 벗어났습니다.
대전은 전북의 거센 압박 속에서도 날카로운 역습으로 균형을 유지했습니다.
밥신과 김현욱을 중심으로 반격을 펼친 대전은 전반 12분, 밥신의 크로스를 받은 김현욱이 논스톱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골대를 외면했고, 19분 김준범의 슛은 송범근 골키퍼의 품에 안기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습니다.
이날 전반전 최고의 활약은 대전 골키퍼 이창근이었습니다.
전반 20분 송민규의 패스를 이어받은 전진우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헤더를 시도했지만, 이창근은 정확한 판단과 반사신경으로 이를 막아냈습니다. 이어 21분 강상윤의 강력한 슛, 추가시간 송민규의 프리킥까지 거듭된 위기를 온몸으로 막아내며 '빛창근'의 위용을 유감없이 드러냈습니다. 전북은 전반 57%의 점유율과 5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며 우세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습니다.
후반전은 양 팀 감독이 조커 카드로 전술적 승부수를 던지는 시기였습니다.
대전은 체력 안배를 이유로 선발에서 제외했던 주민규와 김인균을 후반 13분 투입하며 본격적인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이준규와 김현우도 함께 그라운드에 나서며 공격의 무게감을 더했습니다. 전북도 이에 맞서 후반 20분, 콤파뇨, 송민규, 김진규를 동시에 교체하고 티아고, 에르난데스, 이영재를 투입해 공격적인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치열한 공방전 끝에 전북이 먼저 선제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깼습니다.
후반 42분, 박진섭이 중원에서 찔러준 예리한 침투 패스를 티아고가 영리하게 컨트롤했고, 이를 이어받은 전진우는 상대 수비수를 한 명 따돌린 뒤 왼발로 정확히 골문 구석을 겨냥한 슈팅을 날렸습니다. 공은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위치로 빨려 들어가며 전북의 선제골로 연결됐습니다. 전진우에게는 시즌 7번째 골로, 득점왕 경쟁에서 주민규와의 격차를 다시 좁히는 중요한 한 방이었습니다.
그러나 대전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냈습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김준범이 따낸 공중볼로 연결된 공격 상황에서 임종은이 감각적인 백힐 패스를 김인균에게 전달했고, 김인균은 수비수 사이를 파고들며 침착하게 골문을 갈랐습니다. 전북의 수비진이 잠시 집중력을 잃은 찰나, 김인균은 이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교체로 투입된 조커가 또 한 번 대전을 구해낸 순간이었습니다.
결국 승부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되며 양 팀 모두 아쉬움과 만족이 교차하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전북은 홈에서 선두 대전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고, 3연승 행진은 멈추었으나 8경기 무패(5승 3무)의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반면 대전은 3연승은 멈췄지만, 까다로운 전주 원정에서 값진 승점을 챙기며 5경기 무패(3승 2 무)의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황선홍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과를 만든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고, 거스 포옛 감독은 “우리가 더 나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하지만, 결과가 따라주지 않아 아쉽다”라고 말하며 허탈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전진우 또한 “마치 패배한 듯한 기분”이라며 고개를 떨궜습니다.
이번 무승부는 승점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시즌 중반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분기점이었습니다.
전북은 승점 22점(6승 4무 2패)으로 2위 자리를 지켰고, 대전은 27점(8승 3 무 2패)으로 선두를 수성했습니다. 승점 5점 차이는 유지되었지만, 대전 입장에선 전주 원정에서의 무승부가 승리만큼이나 값졌고, 전북으로서는 자칫 시즌 중반 이후 주도권 싸움에 부담을 안게 되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축구는 단 5분으로도 승부가 갈릴 수 있는 경기임을 이 맞대결은 생생히 증명해 보였습니다.
후반 막판 5분, 바로 그 짧은 순간이 경기의 흐름을 송두리째 바꿨고, 두 팀의 희비는 엇갈렸습니다. 전북과 대전의 이 극적인 90분은 2025 시즌 K리그 1 우승 경쟁의 또 다른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했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시즌을 이어가는 두 팀의 다음 행보가 더더욱 궁금해지는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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